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과 불과 80~90m 떨어진 지점까지 철조망을 설치하고, 지뢰 매설을 위한 불모화 작업도 MDL 인근 5~10m 지점까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MDL 일대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라”고 지시한 이후 북한이 최전방 요새화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비무장지대(DMZ)의 비무장 원칙이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복수의 군 소식통과 국회 국방위원회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실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한군이 MDL 북쪽 100m 이내 구간까지 철조망 설치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 철조망이 MDL과 이처럼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처음입니다.
북한은 2024년 10월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하겠다고 밝힌 뒤 철책 설치와 지뢰 매설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최근에는 철조망 앞 지뢰 지대를 만들기 위한 불모화 작업도 MDL 바로 인근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현재 MDL 약 250㎞ 구간 가운데 철책은 약 90㎞, 전술 도로는 최대 70㎞가량 조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까지 최전방 불모지 작업이 사실상 완료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투입 인력이 지난해 1000여 명에서 5000여 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북한군은 철조망 뒤에 전술 도로를 만들고 있어, 앞으로 차량을 이용해 경계 병력을 MDL 인근까지 이동시키는 등 DMZ 내 활동 반경을 넓힐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경계선을 기준으로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사실상 MDL을 남쪽으로 밀어내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만든 선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실질적인 경계선처럼 굳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전문가들은 DMZ가 남북 군사력을 분리하기 위한 완충지대인데, 북한이 철조망과 전술도로, 경계시설을 전진 배치하면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이번 작업은 단순한 경계 강화가 아니라 기존 정전협정 체제에 따른 DMZ 비무장 원칙을 따르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겼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MDL 남북 2㎞ 구간이 DMZ라는 점에서, 북한이 북측 DMZ 전체를 무장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요새화’ 지시가 단순 방어를 넘어 MDL 일대에 군사력을 강화하고 방어선을 구축하려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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